미국 정부가 AI 개발회사 앤트로픽에 최신 AI 모델의 외국인 접속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 국내에서 클로드 AI의 일부 서비스 이용이 차단됐어요. 이를 계기로 AI 주권 확보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로부터 최신 AI 모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에 대한 긴급 수출통제 지침을 받았다고 발표했어요. 이 조치로 미국 내외의 모든 외국인이 해당 모델에 접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페이블5는 사이버 보안 취약점 발견과 악용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미토스 프리뷰의 업그레이드 모델에서 보안 관련 기능에 제약을 건 버전이에요. 미토스5는 같은 모델이지만 보안 제약 없이 특정 조직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죠.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런 조치를 내렸지만 구체적인 우려 사항은 설명하지 않았어요. 보안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보안 기업이 앤트로픽 최신 모델의 탈옥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후 미 상무부가 수출통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트로픽 측은 "정부가 참고한 탈옥 사례의 AI 역량은 다른 AI 모델에서도 가능한 수준"이라며 "수억 명이 사용하는 상용 모델을 회수해야 할 정도의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어요. 회사는 정부 지침을 따르겠지만 이런 조치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AI 기술 종속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AI 역량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이런 일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어요. 그는 "한 국가의 자체적인 AI 역량, 즉 소버린 AI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더라도 유사시에는 언제든 자체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최고 성능의 AI 서비스도 하루아침에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줘요. 앤트로픽의 다른 모델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AI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체 AI 역량 확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