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4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조합원 수는 5만84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 총파업 결의대회 당시 7만6000명이 넘었던 조합원 수가 약 40일 만에 1만8000명가량 급감한 것이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으로, 과반노조 지위 유지에 필요한 6만4440명을 하회했다.
조합원 대량 이탈의 직접적 원인은 부문간 성과급 격차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0일 'DS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를 이뤘다.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평균 약 6억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완제품(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가 단기간에 과반노조로 성장한 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성과급 및 상한 폐지 결정 영향이 컸다'며 '성과급 협상이 끝나자 더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본 조합원들이 줄줄이 탈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조합원이 급증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초 2000명대에서 2만1390명으로, 전삼노도 2만968명으로 늘어나 DX 기반 두 노조 합계가 4만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는 DS와 DX 부문 집행부를 따로 두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17일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는 등 내부 수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