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026년 10월 2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미래대응기금'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 부총리에게 "재경부 공무원들은 건전재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에 뜬금없이 대통령의 쌈짓돈인 '미래대응기금'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이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재원을 이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허용할 경우, 재정경제부가 국가재정법·지방재정법과 예산 운용 준칙을 내세우며 지켜온 건전재정 원칙이 유명무실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부총리가 청문회 당시 "잘못된 정책이라면 대통령께 소신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래대응기금 문제부터 진언할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재정 준칙의 법제화 필요성도 이 자리에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이번 국회에 재정 준칙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이는 재경부와 경제부처 공무원들이 그동안 견지해 온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부총리는 "국민 경제를 위한 마음은 여야·정부 모두 같다"고 전제하면서, 당 대표에게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또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결정된 정책을 신속히 추진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며 물가 안정, 주거, 일자리 분야의 양극화 완화에 경제 총괄부처로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조정식 국회의장도 이 부총리를 의장실에서 접견했다. 조 의장은 경제 성장의 온기가 국민 삶에서 실제로 체감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미래대응기금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금의 설계 방식과 통제 체계를 둘러싼 논의가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